우리 태영이가 이제서야(?) 7번째 생일을 맞는다.
특별한 선물을 원하지도 않고 마땅히 사줄것도 없어서 그냥 케이크 하나 사서 본가에 가 부모님과 함께 촛불이나 불게 해줄려고 작은 것으로 하나 샀다.
작은 아이가 열이 있어 또 다시 이비인후과에 들렸는데 보이는 증상이 아무것도 없단다. 그냥 피곤한 것 같은가 하며 돌아왔다.
집에 들어가 케이크를 김치 냉장고에 시원하라고 넣어두고는 장난스럽게 태영이게 물어봤다. "너 케이크 들고 온거 어쨌어~" 했더니 무슨 소리냐며 대꾸한다. 아빠가 가져오지 않았냐며 냉장고를 열어보고 여리저기 기웃거리는데도 못찾으니 병원에 놓고 온거 아니냐며 나갈려고까지 해 김치 냉장고 안에 있다니 가서 살펴보고 그제야 안심하는 것 같다.
여름이라 창문들을 다 열어놓고 다니는데 저녁을 먹고나자 비가 많이 내려서 비바람이 방안으로 다 몰아쳐 들어오진 않을 지 걱정하며 아버지를 기다리진 못하고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촛불을 끄게 해주는데 작은 아이가 오빠한테 자기 선물이라고 뽀뽀를 해준다. ^^
저녁을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도 케이크를 먹고 싶어해서 먹으라 했더니만 안먹고 냉장고에 넣어두더니 아침에 일어나 먹을거라며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로 들어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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